매년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이때는 부럼 깨기와 쥐불놀이 같은, 한해의 소원과 풍년을 비는 등의 다양한 풍속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로부터 꼭 챙겨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곡밥, 부럼, 묵은 나물, 귀밝이술과 같은 음식들인데요.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들의 유래와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오곡밥
오곡밥은 찹쌀, 조, 수수, 팥, 콩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서 지은 밥입니다. 이것은 한해의 모든 곡식의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황, 청, 백, 적, 흑의 우리 나라 전통 오방색을 곡물로 나타냄으로써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건강하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곡밥은 다양한 색만큼 그 영양소도 다양합니다. 하얀 찹쌀은 따뜻한 성질로 소화기관에 좋습니다. 노란 조와 기장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붉은팥과 검은콩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 각종 질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통곡물들은 기본적으로 당지수와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등이 풍부해 건강식품입니다.
2. 묵은 나물
정월대보름에는 겨우내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먹습니다. 제철에 수확해 말려두었던 나물을 볶아 먹으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나물의 종류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고사리, 시래기, 취나물, 호박고지등이 있습니다. 나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고사리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의 환자에게 좋습니다. 취나물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도라지는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3. 부럼
호두나 잣, 밤, 땅콩등의 견과류를 껍질째 먹는 부럼은 일 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바라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바람에서 먹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호두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콜린과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4. 귀밝이술
정월대보름 아침 식사 전에는 귀밝이술을 마십니다. 이는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을 듣기를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선조들은 가을 추수 때 좋은 쌀을 마련해 두었다가 이것으로 귀밝이술을 빚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청주는 혈액순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실제로 신체의 말단인 귀까지 혈액이 잘 뻗어나가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